날이 저물고 낮동안 시끌벅적하던 공원에도 고요한 어둠이 내려앉았다. 주홍빛 가로등 아래,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쵸로마츠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춥지 않아?" 그가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다시 쵸로마츠의 손을 감싸고 그 안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쵸로마츠가 그녀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였다. "마치 너처럼 뜨거워." 그러자 그녀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쵸로마츠는 그 얼굴을 보고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오늘밤 그녀를 집에 돌려보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쵸로마츠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뺨으로 가져갔다. "우리 시험해보지 않을래?"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뜨거워질 수 있는지." 그 말에 그녀는 설레임과 흥분으로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을 느꼈|
"난 그런 말 안 해." "─!!!" 탁─ 노트북의 덮개가 닫힌다. 서둘러 닫긴 했지만 그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 정도는 이 남자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지금 뭐하냐는 듯이 얄쌍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지난번 BL사건 때도 그렇고, 하여간 이 집 남자들은 뒤에서 소리없이 다가오는데 뭐가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내가 말을 멋드러지게 잘 못한다고 해도 말이야. '마치 너처럼 뜨거워'라니, 너무하잖아. 80년대 영화 시나리오 쓰냐?" 크윽, 나름 공들여서 쓴 건데… 자존심이 상하지만, 멋대로 친구의 RPS(Real Person Slash)를 써버린 입장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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