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 불편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는 딱히 나를 밀어내거나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다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당황한 듯한, 어리둥절한 듯한, 그런 목소리로 홀로 무어라 중얼거렸다.

 "이상하네… 뭐지…"

 그가 책을 덮고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이내 내쪽을 향하듯이 고개를 돌린다. 문득 귓가에 들려오는 그의 낮은 숨소리에서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도대체 어디서… 에, 에에…?! 정말 뭐지…? 창 밖인가?"

 "쵸로마츠, 괜찮아?"

 "아… 아아… 으응… 뭐어… 괜찮아…"

 그의 목소리가 불안정하게 떨리고 있다. ─혹시 주변에 '그것'이 있는 걸까?

 "저기… 미안… 나, 잠깐 가 봐야할 것 같아…"

 "가다니, 어딜?"

 "어디든지 이곳이 아닌 곳에… 미, 미안…!"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방을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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