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런 거좀 그만하라고. 나, 원하면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니니까. 응?"

 "뭘 그리 비싸게 굴어. 서로 체온을 나눈다는 건 좋은 거잖아. 한집에 살면서 굳이 일일이 허락을 받고 끌어안아야 돼?"

 "반대로 한 번 생각해 봐. 내가 너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이렇게 갑자기 너를 끌어안으면 어떨 것 같아? 넌 기분이 좋을 것 같아?"

 "당연히 좋지! 쵸로마츠라면 언제나 환영이야."

 "우습게 보는 것도 적당히…!"

 꽈악─.

 갑자기 두 팔이 확, 하고 풀어져서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게 된 것에 당황할 틈도 없이, 나는 쵸로마츠의 두 손에 붙들려 저절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다음으로 나를 당황케 했던 것은 조금도 농담 같지 않은 남자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였다.

 "내가 하지 말라면 하지 않는거야. 알았어?"

 …

 …

 …

 "아니, 싫어."

 "뭣!!!"

 물론 쵸로마츠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내가 한 번만 더 제멋대로 행동하면 그가 자신과 내 사이에 쌓아놓은 벽쯤은 쉽게 허물어진다는 것을.

 "(와락)쵸로마츠─, 쵸로마츠─."

 "어, 어이…! 그만해! 얼굴 부비적거리지마!"

 "따끈하니 좋구만 왜 그래─."

 "하여간 너란 여자는, 대체 그런 뻔뻔함이 어디서 나오는거야?"

 "바로 너를 향한 애정이지."

 "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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