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의 심부름으로 쵸로마츠와 둘이서 밖으로 나왔다.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 친척에게 전할 물건이 있어서 그곳에 가는 것이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노라면 문득 기분 나쁜 매캐한 연기가 나의 신경을 건드린다.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보니 조금 전 우리의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젊은 사람이었다면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쵸로마츠가 진작에 뭐라고 한 마디를 했겠지만 그는 우리보다 적어도 두 배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중년의 아저씨다. 이럴 때는 잘못 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나서기가 뭐하다.

 "이리 와."

 "?"

 쵸로마츠의 손이 어깨를 감싸오는가 하면 그가 나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자신의 외투로 내 얼굴을 슬쩍 덮어준다. 그것만으로도 냄새로 잔뜩 곤두세워져 있던 신경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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