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츠, 이거 어떻게 읽는 거야?"
지난번 언어사고 이후로 공부를 하자고 마음먹고 자신의 수준보다 좀 더 어려운 책을 냉큼 집어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모르는 한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나는 또 한 번 자신의 무능함에 탄식을 내뱉으며, 같은 방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독서를 하고 있던 카라마츠에게 다가가 책을 쑥 내밀고는, 획수가 많아서 괜시리 더 어렵게 느껴지는 한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바라(장미)." "헤에─. 바라는 한자로 이렇게 쓰는구나. 내가 읽던 책에는 언제나 히라가나로 ばら라고 쓰여 있었으니까 몰랐어…" 자신의 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깨닫고, 처참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숙인다. 이윽고 카라마츠의 손이 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이래서 이 남자와 함께 있으면 자꾸만 정신이 해이해지고, 저도 모르게 응석쟁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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