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지근한 오후, 장난삼아 카라마츠군의 평소 말투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는 듯하던 카라마츠 군은 그 후로 계속 아무 말이 없었다.

 입가에 가볍게 미소를 띤 채 마치 어린아이의 재롱을 보듯, 그런 내 모습을 그저 지그시 바라볼 뿐이었다.

 "오늘도 너의 핸섬한 얼굴에 내 심장은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겼군… 후 후 훗─."

 그리고 또… 그러니까… 카라마츠군은 이럴때 어떻게 말하지?

 그렇게 계속 고민을 하다보니 어느새 머릿속이 온통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심장박동이 묘하게 빨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쑥스러운 기분이 든다.

 "오─ 마이─ 카라마츠─. 네 스위트보이스로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겠어─? 참고로 그 다음 내 리퀘스트는─ 볼에 키스다─. 하 하 하 핫─!"

 쪽─.

 "……."

 돌연 뺨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두눈을 멀뚱거리며 멍하니 카라마츠군을 바라본다.

 그는 여전히 상냥하게 웃고 있다. 손끝으로 내 뺨을 살짝 어루만진다.

 고개를 피할 새도 없이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렇게 갑자기 가슴에 습격을 받으면, 정말 곤란하다.

 "왜 그래? 네 리퀘스트였잖아."

 "노… 농담이었는데…"

 "내가 너한테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진심이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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