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이치마츠와 집에 있는 것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다가 하교를 하곤 했었지.
"하필이면 같은 시기에 각각 알파와 오메가로 변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매일이 최악이었거든. 나는 나대로, 이치마츠는 이치마츠대로 힘들었다." "그때 그 사건이 없었다면… 녀석이 알파가 된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지내는 건 아마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야." … … … "평소처럼 교실에 남아 자습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더니, 이치마츠가 방 한 가운데 쓰러져 있더군." "형제의… '그런'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어서, 나는 무심코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짜증이 일기 시작했지. 러트를 며칠 앞두고 있어서 상당히 예민해져 있었거든." "당시엔 무엇이 자신을 움직이는지 조차 알 수 없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녀석의 멱살을 잡고 있었어. 그때 이치마츠가 나를 똑바로 보며 말하더군." 「때리고 싶으면 때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달까, 나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웠어. 어째서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 어째서 좀 더 조심하지 않았던 걸까, 어째서 나는 이렇게 한심한 형인 걸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 … … "난 그날 이후로 이치마츠의 상태를 매일 주의깊게 살폈고, 덕분에 히트싸이클 중인 녀석과 마주치는 일이 없었어. 적어도 그런 흉한 모습은… 두 번 다시 보이지 않게 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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