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그러다 눈 찔리겠다. 다리부분을 제대로 편 다음에 껴야지."
크고 대수로운 일뿐만 아니라 사사로운 일 하나하나에까지 언제나 섬세한 배려를 보여주는 카라마츠군의 도움을 받아 그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나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몸에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추세우고 팔소매를 걷어부친 뒤 머릿속에 떠오르는 얼굴을 따라서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왔는가, 카라마츠걸즈─." 여성의 얇은 목소리로 자신의 묵직한 로우톤 목소리를 어색하게 따라하는 나를 보고 웃음을 터뜨린 카라마츠군은 마치 우울함이나 지루함에 지쳐있던 자신에게 내가 큰 도움이라도 된 것처럼 내 등을 가볍게 탁탁 두드리며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 "같은 아이템이 어울린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의외의 비슷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시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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