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머니께서 외출을 하시기 전에 부탁을 하셔서, 오소마츠와 빨래를 개고 있었다. '너 남자 팬티 실제로 본 적 없지?'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 당당히 속옷을 펼쳐보이는 오소마츠의 머리에 가볍게 꿀밤을 먹인 뒤, 나는 자신의 앞에 남아 있는 빨래를 마저 개었다. 시원한 파란색의 셔츠는 카라마츠의 것.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문득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뭐하는 거야?" "카라마츠는 언제나 소매를 걷고 있잖아. 이렇게 미리 걷어놓으면 입을 때 편하지 않을까 해서." "흐응─…" 오소마츠는 카라마츠의 소매를 깔끔하게 접어놓고서 만족한 듯이 웃고 있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도 곧 자신의 일로 관심을 돌렸다. 그 뒤 우리는 서랍 안에 옷을 집어넣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 … … 다음날. 장바구니를 어깨에 매고 외출을 하려던 나는 현관에서 막 집으로 돌아온 카라마츠와 마주쳤다. 그가 입고 있는 파란 셔츠는 전날 내가 개어놓았던 것으로, 양쪽의 소매가 여전히 깔끔하게 걷어져 있었다. 어서오라고 인사를 건네자, 문득 머리 위로 카라마츠의 손이 올라왔다. 차갑지만 다정한 손길. 그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대로 나를 지나쳐 계단을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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