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카라마츠가 솜씨를 발휘해야겠군."

 여느때처럼 코타츠 안으로 다리를 쭉 뻗어넣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면 조용한 방안에 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배에서 울린 것인지 아니면 같은 방에 있던 카라마츠군의 배에서 울린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먼저 배고프다는 말을 입밖에 냈다. 그러자 마치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카라마츠군이 훗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반시간이 지났다. 야채를 볶는 듯한 냄새가 솔솔 풍겨와 코를 자극했다. 카라마츠군은 한 손에 하얗고 넓은 접시를, 한손에 물병과 컵을 모아들고 방으로 돌아와 가져온 것들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늘 그렇듯, 그는 각자의 컵에 물을 따른 뒤 내 젓가락을 손에 직접 쥐여주고, 자신의 젓가락으로 가장 맛있어보이는 것을 집어서 내게 먹여주었다. 완전히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지만 그러한 취급을 받는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내가 '으으음'하고 감탄사를 내뱉으면, 그는 시원하게 웃으며 커다란 손으로 내 뒤통수를 쓰다듬어주었다.

 "카라마츠군도 얼른 먹어."

 "난 신경쓰지 말고 너나 먹어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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