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눳…!!!"

 "미, 미안."

 아무리 신체적인 자극에 무덤덤한 사람이여도 단단한 뒤꿈치에 새끼발가락을 밟히는 고통만은 당해낼 수 없었나보다.

 평범하게 내 옆을 지나가려다 봉변을 당한 카라마츠군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애써 신음을 삼켰고, 대신에 작은 한숨을 내쉬며 일순간 흐트러졌던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의 미간이 금방이라도 찌푸려질 듯이 살짝 꿈틀거렸다.

 그러나 그는 화를 내거나 다그치는 것과 반대로 침착하게, 또 정중하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팔을 붙잡았다.

 "어디 다친 데 없냐?"

 발을 밟은 사람은 나인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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