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히 멋을 좀 내보겠다고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녔다가 발이 퉁퉁 부어버렸다.
카라마츠군은 내 발의 상태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더니, 1층으로 걸음을 옮겨 얼음주머니를 가져왔다. 그리고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소파에 앉아있는 내 발목을 살며시 붙잡고 찜질을 해주었다. "내일부터는 굽 높은 거 신지 마라." "안 돼… 굽 낮은 신발은 신어도 안 예쁘단 말야." "발이 이렇게 됐는데 예쁜 게 문제냐?" "여자들한테는 아파도 포기할 수 없는 거야." 나 역시 한때는 예쁜 것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했고, 그 당시에는 주변의 나이가 좀 많은 언니들이 끝내 하이힐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나이를 좀 먹고나서는 어느새부턴가 그녀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굽을 고집하게 되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솔로로 지내다보면 편안함을 선택하는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놓아 버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 적어도 굽이 높은 신발이랑 낮은 신발을 번갈아서 신고 다녀라." "……."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문득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카라마츠군은 피식─ 하고 실소를 터뜨렸다. "정말이지… 여자들이란." "여자들이란 뭐?" "신발 같은 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러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군."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봐. 남자들이 늘씬하고 예쁜다리를 좋아해서 그런 거 아냐." "보통 남자들은 하이힐 같은 걸 신을 일이 없으니 잘 몰라서 그런 거지. 그 혹독함을 알고 있다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걸 더 좋아할 거다." "그렇게 말하는 카라마츠군은 하이힐 신은 여자보다 단화 신은 여자가 더 좋은가 보지?!" "난 네 발을 보고 확실히 단화가 더 좋아졌다." "거짓말." "예쁜 걸 포기하면서까지 단화를 신어주면 오히려 고맙지." "신이냐!"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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