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미안하다. 바깥에서 오소마츠와 마주쳤다가 이야기가 길어졌거든."
외출을 했다 돌아온 카라마츠군에게 무심코 가까이 다가서니, 평소에는 전혀 맡아볼 수 없었던 담배냄새가 났다. 이치마츠의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멘솔향. 딱히 인상을 찌푸리거나 불평을 한 것도 아닌데, 그는 미안하다며 옷장 앞으로 가서 갈아입을 옷을 꺼냈다. "오소마츠도 피웠어?" "아니, 형은 담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는 두 팔을 들어올리며 시원스레 셔츠를 벗었다. 안에 나시를 입고 있어서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게 잔소리만 잔뜩 늘어놓았다." "카라마츠군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지 않아?" "난 최근에 고민이 좀 생겨서 말야. 원래 일주일에 한 두번 피우던 것이 매일로 늘어버렸지, 뭐냐." "위험하잖아, 매일이라니."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하도록 하마. 오늘은 미처 생각이 닿지 못했다."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나는 카라마츠군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는 거라고." 카라마츠군은 새옷을 입은 뒤 옷장의 문을 닫고, 아직 남아있는 냄새를 날려버리기 위해 창틀에 걸터앉았다. 활짝 열려 있는 창문 바깥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나쁜 것도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잖냐. 잔소리는 이미 형에게 충분히 들었으니까, 당분간은 좀 봐달라고." 그가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으로 납득하지 않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어떤 말보다 먼저 그의 바지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뒤 담배갑을 꺼내들었다. "어이, 어이." 그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곧바로 내 팔을 붙잡고 저항했다. 그다지 거친 손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뿌리칠 수 있는 힘도 아니었다. "놔! 압수야, 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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