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앞섬이 벌어져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최근 유행하는 오버사이즈스타일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토도마츠의 와이셔츠를 빌려 입었는데, 폼이 워낙 커서 어디가 넣어야 할 구멍인지도 모르고 바보처럼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나는 속으로 탄식을 내지르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때, 나와 같은 방에 있던 카라마츠군이 나를 불러세웠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가와서는 조심스레 내 앞섬으로 손을 뻗어 잘못 끼운 단추의 열를 고쳐주었다. 딱히 부끄럽거나 당황스럽지는 않았지만 그의 친절한 손길에 가슴이 묘하게 두근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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