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

 거리의 흔한 가십거리라도 들은 사람처럼, 그 말의 진짜 의미를 깨닫기까지 한동안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나를 멀뚱거리며 쳐다보던 카라마츠군은 머지않아─

 "다쳤다고─?!"

 ─하고 크게 외치며 팔짱을 풀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어디보자."

 성인여자가 길을 가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을 까였다고 차마 말을 꺼낼 수 없던 나는 급하게 현관으로 뛰어나가다가 모서리에 긁혔다며 대충 둘러대고는 그에게 약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내 말을 확실하게 들었으면서도, 그는 그에 대한 대답을 돌려주지 않고 말 없이 약상자를 가져다가 내 상처를 직접 치료해주었다.

 "기운이 넘치는 것은 좋다만, 자신의 몸을 좀더 조심히 다루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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