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말한다면 묻겠다마는, 미리 말해두겠는데 대답하기 곤란하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날 네 몸 곳곳에 이빨자국이 나 있는 것을 봤다만, 누구에게 물린 거냐?" "…오소마츠가 한 거야." 입을 여는 순간에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나는 곧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카라마츠에게라면 딱히 솔직하게 대답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굳이 그중에 이치마츠의 것도 몇 개 있었다는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그 상처들은 내 의사와 그다지 상관없는 것들이었기에. "그런가. 안심이군. 나는 네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었거든." 솔직한 것은 좋았지만. . . . 나는 자신의 대답에 대해서 아주 약간 후회를 했다. 대답을 하기 전에 카라마츠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카라마츠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뭘 말이냐?" "친구끼리 물거나, 물리거나 하는 거." 만약 오소마츠와 내가 평범한 베타였다면 단순한 장난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알파와 오메가의 관계라면 다르다. '각인'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곧 성행위로 연결되는 행위이다. 그런 것을 연인도 아닌 친구끼리 한다고 하면, 누구도 건전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형님과 너는 어른이다. 두 사람이 원해서 하는 것 뿐인데 뭐가 이상하단 말이냐." 문득 커다란 손이 머리 위로 올라온다. 정말 카라마츠는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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