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에서 오비토의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그가 의식적으로 카카시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이 오로지 린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비토에게는 언젠가 마을의 통수권자가 된다는 꿈이 있다. 자신의 이상적인 평화와 미래, 보다 넓은 의미의 이상향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또래 가운데 크게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지만 알고 보면 오비토는 가이와 더불어 상당한 노력파다. 그러니까 린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과도 상관없이, 순수하게 응원하고 싶었다. "오비토 군, 힘내." 운동장에서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오비토는 엉덩방아를 찧은 것 같은 모습으로 주저앉아 숨을 고르면서 셔츠를 끌어올려 땀을 닦았다. 흙바닥을 뛰어다닌 탓에 더러워진 옷과 붉게 상기된 뺨의 작은 상처들이 보였다. "너도 참, 잠깐 쉬고 있는 것뿐인데 괜한 걱정을 한다니까. 나 아직 완전히 지치지 않았어. 잘 봐, 이 정도 쯤은, 읏챠!" 두 다리를 쭉 뻗었다가 접으면서 그 반동으로 가뿐히 몸을 일으킨 오비토는 약간 휘청거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내게 다가왔다. "근데 말야, 누군가에게 응원을 받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 것 같아."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나지막이 말하며, 그는 평소와 같이 밝게 웃었다. "왜냐면 나를 제대로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잖아. 예전부터 그런 말들이 정말 기뻤거든. 헤헤헷."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