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말하면 오비토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나는 그가 언젠가 카카시와 실력을 견주는 닌자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카카시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가끔은 사기를 충전하는 의미로 이런 식의 응원도 서슴없이 해주고 싶었다. "그야 물론, 천재라고 언제까지 우쭐해지게 놔둘 수만은 없지. 뭐어… 지금의 나는 녀석을 이길 수 없지만, 금방 따라잡아서 패배의 쓴맛을 보여줄 거라고. 헤헤헷." "오비토 군도 가이처럼 카카시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녀석의 어디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달까, 악감정 따윈 조금도 없지만… 경쟁자가 아무도 없으면 녀석도 지루할 것 아냐? 누군가는 끈질기게 도전해주지 않으면." "오비토 군의 말이 맞아. 카카시도 지금은 귀찮아하지만 경쟁자가 있음을 깨닫는 날에는 기뻐할 거야. 아무리 강하다 해도 언제까지 혼자 성장할 수는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가이나 오비토 군이 카카시에게 훌륭한 라이벌,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생각해." 단련에 지쳐서 평소보다 차분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은 변함없다. 오비토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기에, 기쁘기도 하거니와, 무심코 따라서 웃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 아카데미와 조금 떨어진 단련장에서는, 이따금씩 호카게 님께서 직접 나서서 아이들을 가르치신다. 다다다─. 퍽─. 히루젠 님께 실력을 확인 받는 카카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오비토,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생각했다. 조금 전의 말처럼, 오비토는 카카시를 조금도 미워하지 않는구나. 오히려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있구나. "같은 나이인데… 어째서 이렇게 다른 걸까……." 문득 그의 씁쓸한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어쨌거나 오비토의 마음속에는 동경심보다 먼저 경쟁심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따금씩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있잖아, 네가 원한다면… 나도 너를 도와줄 수 있어. 여자애들은 카카시 녀석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고… 녀석이 너에겐 드물게 친절하니까… 그러니까… 이런 나라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머잖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오비토가 나에게 이런 말을 꺼낼 날이 올 거라고. 그렇게 되면 나는─. "고마워, 오비토 군." 나는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오비토의 말대로 카카시라면 누구나 좋아하니까, 나도 마찬가지니까, 설령 그것이 린으로부터 카카시를 떨어뜨려 놓기 위한 일이라 해도, 오비토의 마음 한 구석에는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비록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고맙다는 말만은 진심이었다. "하타케 군과 사귀게 되면 나는 아카데미의 여자애들 중에서 최고의 행운아가 되는 거야. 린이 슬퍼하겠지만 오비토 군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그리고 나도 오비토 군과 계속,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겠지." 깨닫고 보면, 그를 따라서 웃고 있었다. 태양처럼 밝게, 뜨겁게,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강함을 능숙하게 흉내냈다. 나의 사랑, 달링, 어느덧 너와 이렇게 닮아버려서 쑥스러운 기분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기쁘니까. '어쨌거나 사랑합니다'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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