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자마을이 창설되기 전부터 불의 나라 일대를 다스렸던 우치하 일족은 센쥬, 휴우가와 더불어 나뭇잎의 3대 명문 중 하나로 꼽힌다.
쉼터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동안, 오비토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좀처럼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도 검푸른 머리카락은 흔하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오비토의 검푸른색 머리카락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속까지 그의 색으로 진하게 물들어서, 비슷한 색만 발견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비토 군도 우치하의 한 사람이니까 앞으로 마다라라는 사람처럼 강해지겠지?" 그는 당연하지, 하고 웃으며 하늘의 뭉개구름을 올려다 보았다. 드높이 커다랗게 수놓은 그것처럼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나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치하에 대해 논하자면 그들의 고유 동술인 사륜안을 빼놓을 수 없었다. "오비토 군도 사륜안이 개안된다면 좋을 텐데." 개안할 거야, 라는 오비토의 대답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우치하 일족이 실제로 모두 사륜안을 개안하는 것은 아니다. 극도의 슬픔이나 분노가 우치하의 피를 끌어올려서 붉은 사륜안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정확한 개안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마을의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우치하 일족을 동경했다. 창설 이래 그들이 마을에 기여한 바는 헤아릴 수 없다. 오비토와 결혼하면 나도 우치하의 한 사람이 되는 거겠지. "무슨 생각해?" "언젠가 우치하가 되는 상상을 하고 있었어." "우치하와 결혼하는 상상을 했다고?" "응." 흐뭇한 상상에 기분이 좋아져서 무심코 대답하고는 아차 했다. "이 마을에서 나를 좋아해 주는 여자애는 정말 한 명도 없는 걸까나." 다행히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그보다 본의 아니게 오비토를 우울하게 만들어 버렸다. 당혹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고민이 되었다. 이참에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어떨까. "여기저기 행복한 놈들 뿐, 심지어 내 집 근처에도… 누군지 모르겠지만 부럽네." 좋아한다기 보다는 사랑해. 솔직하게 말하면 기뻐해 줄래? "……." 아니, 아니야. 오비토는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잖아. 나는 그의 마음이 나와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고백하고 깨끗이 포기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비토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었다. 그가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이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내 마음이 전해진다면 적어도 그 정도의 용기는 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전하는 날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을 선물해야 오비토를 기쁘게 할 수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엉뚱하게 실수하면 안 되니까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자. 잘해야 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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