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아-, 뭐예요, 이건? 저 귀여운 건 질색이라고요. 보는 것은 좋지만 내가 하는 건 절대 싫어요-."
내가 내미는 여우귀 머리띠에 질색을 하며 피하는 나루토. 한 번만이라고 말하는데 까짓 거 눈 딱 감고 해주면 어디 덧나나. 입술을 내민 채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으니, 녀석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내게 다가와서는 머리띠를 가져간다. 해줄 마음이 생긴 건가 하고 기대해봤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녀석이 손에 든 머리띠를 내 머리에 씌운다. "이런 건 나 같은 남자애보다 선생님 같은 여자에게 훨씬 잘 어울린다니깐요." "그치만 선생님은 나루토가 쓴 모습을 보고 싶ㅇ…" "잠깐."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나루토가 내 머리에서 머리띠를 홱 빼 버린다. 무슨 일이지? 녀석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저 멀리서 사스케가 이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다. "저건 사스케잖아. 왜 그래, 갑자기?" "왜냐니, 몰라서 물어요? 녀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죠." 아무리 뭐래도 그런 경계하는 듯한 표정을 지을 것까지는… 게다가 나루토에게서 이렇게 차가운 저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 혹시 일전에 사스케가 멋지다고 말했던 걸 신경쓰고 있는 걸까. 그러고보니 사실은 쇼타콤이었다던가 그런 농담을 하기도 했었지. 경계할만도 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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