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눈이 그렇게 변해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는 시선을 모로 향하는 나루토. 그리고 홀로 중얼거린다. "여우의 눈인가……." 무언가 회상을 하는 듯한 얼굴. 왠지 말을 잘못 꺼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의 어깨를 붙잡고, 그 혹시나의 생각을 서둘러 막는다. "내 말은, 엄청 귀엽단 거야!" 머리를 쓰다듬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입술을 깨문 채 말이 없다.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노라면, 다행히 녀석의 표정이 평소와 같이 돌아온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린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선생님." 이 녀석 혹시 비밀을 알고 있는 거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의 목소리는 녀석의 그것답지 않게 너무 진지하게 들려왔다. 내가 농담처럼 뱉은 말에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같아, 조금 애달프다. "선생님은 말야, 나루토가 좋아. 나루토의 모든 것이." "그래요…?" 옛날, 구미가 나타나 모든 것을 부수었고, 마을은 반쯤 파멸상태에 이르렀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의 슬픔과 원망이 구미에게로 향해 있고, 그 미수는 지금 나루토의 몸안에 봉인되어 있다. 4대째의 희생으로. 더욱 슬픈 것은, 그 희생이 나루토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보면 이렇게 상냥한 녀석인데, 쉽게 얼굴을 붉히는, 어찌보면 평범한 소년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아줄 거야. 어째서 선생님이 이렇게도 널 좋아하는지." "저, 선생님을 위해서 좀 더 힘낼게요." "날 위해?" "이런 저라도 선생님은 믿어주셨으니까, 절대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니깐요." 나루토의 말에 조금 놀라면서도, 이제와서 새삼스럽다는 생각에 웃음을 짓는다. 녀석은 성장했다. 또 한 번 그것을 느끼며, 이번에는 녀석의 머리가 아닌 어깨를 두어번 두드린다. "언젠가 호카게가 되면 선생님을 잊지 마라? 마을의 잘생긴 남자들과 소개팅 시켜줘." "선생님… 이 흐름에서 남자 얘기…?" "뭐 어때서, 선생님도 외롭다구." "잘생긴 사람이 좋은 거라면 우리 대장님은 어때요? 언제나 가리고 있어서 전 못봤지만, 일락 아저씨랑 누나 말로는 미남이라던데. 엄청~ 엄청~ 하고 무지 오버하면서 말했으니까 확실할걸요." "으음, 나는 가이 같은 타입이 더 좋은데." "송충이눈썹-?! 선생님, 취향 독특…" "귀엽잖아, 리도 그렇고." "아아, 들었다니깐… 예전에 아카데미에서 선생님이 녀석의 눈썹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주 놀았었다고……." "생각해보면 여우 눈 같은 건 별로 특이하지도 않아. 가이와 리의 그 눈썹이야 말로 정말 희귀한 거지." "응……." "다음에 데이트신청 해볼까?" "그만둬요… 어느날 선생님이 마이트수트를 입고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 돼요… 그런 거 보고싶지 않다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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