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헷……."

 임무를 마치고 어째서인가 엉망진창인 모습으로 터덜터덜 귀가중이던 나루토와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석양 빛에 물든 금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녀석 특유의 하얀 웃음이 마찬가지로 지쳐있던 나에게 힘이 되어준다.

 "조금 의외네."

 "뭐가요?"

 "아니, 나루토 너 여러가지 의미로 예전과는 달라졌잖아. 역대호카게님들의 얼굴에 낙서를 할 적에 비하면 꽤나 어른스러워졌달까… 그래서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슬슬 그만둬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 혹시라도 기분이 상할까 봐."

 "기분 좋아요, 언제라도."

 "아… 그래?"

 의외였으니까, 그래서였을까. 어째서인가 내 쪽의 얼굴이 조금 뜨거워진 듯한 기분이 든다.

 "선생님이 저를 칭찬해주시는 거잖아요. 칭찬이라는 거, 저한테는 무지 비싼 거예요.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보통 받을 수 없거든요. 이렇게 우연히 선생님을 만나고, 머리 쓰다듬어주시고… 이 이상 좋을 수는 없어요."

 "……."

 좀 더 자주 만났으면 좋았을 걸. 이제 녀석에게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생겼으니까, 라던가 생각하며 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이 조금 후회된다.

 "있잖아요, 선생님… 나, 소원이 하나 있다니깐요."

 "일락 라면? 사줄게, 그런 거 몇 그릇이든."

 "아뇨, 그게 아니라… '어서 와'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어려울 것은 없지만… 그걸로 괜찮은 거야?"

 "예. 그거면 최고라고 생각해요, 오늘 하루."

 노을빛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나루토의 웃는 얼굴을 바라본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인다. 그리고 나도, 녀석을 따라 웃는 얼굴로-

 "어서와, 나루토."

 유쾌한 기분을 담아 말하노라면, 이내 나루토의 대답이 돌아온다.

 "다녀왔습니다, 선생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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