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이 손은 노력의 증거입니다. 조금 보기 흉하긴 하지만 전 그런 자신의 손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리의 상처를 치료해줄 때 마다 도무지 어린애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굳은살에 놀라곤 했지만 오늘의 상태는 평소보다 더 심각하다. 손으로 걸어다녔다고 해도 믿을 만큼 울퉁불퉁해서, 어른인 내 손이 오히려 아이의 손처럼 보일 정도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봤지만 이 상태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자신이 의료닌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잔상처라면 얼마든지 낫게해줄 수 있지만 그보다 더한 굳은 살은 딱히 없앨 방법도 없다. 이래서야 어디 손을 내놓고 다니겠나. 리의 단련은 붕대로 감싸고 있어도 거의 소용이 없을 정도로 언제나 스파르타식이다. 피와 땀으로 찌든 것을 벗기고 안쪽을 볼 때면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엄청난 굳은 살에도 불구하고 껍데기가 거의 벗겨진 손. 그것은 화상을 입었을 때나 보일 법한 상흔이다. 대체 얼마나 열심히 하면 이 지경이 될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하아-." "그렇게 한숨쉬지 말아주십시오. 선생님께서 기운이 없으시면 아이들의 기분도 우울해집니다. 물론 저도 포함해서요." "……." "저기, 선생님? 혹시 화나셨습니까?" "당연히 화났지! 속에서 아주 열불이 터진다! 열불이! 아오오!" "히익! 죄, 죄송합니다!" 내가 리의 이런 손을 보게 되는 것은 녀석이 가이의 제자로 들어갔던 날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가이와 가깝게 지내면서 몇 번이고 체념했을 터인데,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서, 선생님, 혹시 지금 우십니까?" "안 울어." "그치만 눈이 빨갛게…" "시끄러워! 치료할 거니까 가만히 있어!" "네, 네!"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