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으로부터 그 별명을 듣는 것은 거진 일년만이군요. 바로 작년까지 들었다곤 해도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 듭니다. 모처럼 만났으니 만지시겠습니까? 지금 한가하고 전 딱히 상관없습니다만."
"그럼 사양 않고 만져볼까나." 내가 두 손을 내미는 것과 동시에 리가 고개를 약간 뒤로 젖혀서 자신의 눈썹을 만질 수 있게 해준다. 아카데미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했을 땐 습관처럼 만지곤 했지만 녀석이 졸업한 뒤로는 실로 오랜만이다. 겉으로는 까실까실해보여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서 막상 만져보면 부드럽고 매끈한 이 느낌이 좋다. 은근히 중독성 있달까. "후훗… 간지럽습니다." "그렇게 많이 만졌는데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어? 리는 온몸이 돌덩이 같아서 그렇게 안 보이는데 간지럼을 많이 타는구나." 그러고보니 가이도 어렸을 때부터 그랬지.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눈썹을 만질 때 뿐만 아니라 장난으로 녀석을 간지럽힐 때면 상당히 재밌는 반응을 보이곤 했었다. 어쩌면 리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 간질간질간질-. 리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 은근슬쩍 손의 위치를 바꿔 겨드랑이를 노리자 아니나다를까 격한 반응이 돌아온다. 역시 뭐든 가이랑 똑같다니까. "아하하하하하! 선생님, 뭐, 뭐하시는ㅋ…허허하하핫…! 아하하ㅅ하, 아하하하하…! 그만…! 그만둬주세요…! 읏, 으하하하…!" "말해! 앞으로도 계속 선생님한테 눈썹을 허락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계속 간지럽히겠다!" "아핫! 아하하핫! 허, 허락합니다! 아니, 허락이고 뭐고 제 눈썹은 선생님의 것입니다! 제발 이쯤에서 그만 봐주세요!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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