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나는 딱히 반대하지 않는다 이거. 어디 예쁜 할머니라도 있냐 이거?"

 "할머니 말고 아가씨가 있어. 여기."

 내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하자, 그것을 본 코노하마루의 얼굴이 일순간 벌레 씹은 표정으로 변한다.

 "선생님은 명문가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는 거냐 이거?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할아버지라도?"

 "응, 상관없어. 어느 쪽도 좋아할 자신이 있는걸."

 "거짓말! 그럴 리가 없잖아! 사람의 배경밖에 보지 않는 사람 따위, 우리 가문에 들어오는 건 절대 반대다 이거! 그렇게 돈이나 권력이 좋다면 후유가에라도 가버려!"

 코노하마루 녀석,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 건가… 전부 농담인데…….

 설마 진짜 믿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조금 충격…….

 "…라고, 반응해주니까 재밌냐 이거?"

 "에."

 "선생님, 아무리 뭐래도 그런 농담은 재미 없다 이거. 질이 나쁘잖아."

 "뭐, 뭐…"

 갑자기 표정도 말투도 변하다니. 어안이 벙벙해서 말이 안 나온다.

 "나, 이래 봬도 선생님을 제대로 지켜보고 있다 이거. 선생님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이거."

 "코노하마루… 뭐야아… 선생님 진짜 상처받을 뻔했어……."

 "나 역시 농담이란 걸 알면서도 상처받을 뻔했다 이거! 할아버지의 새 애인이 선생님이라니, 그런 건 꿈에서도 보기 싫다 이거!"

 "후유가에 가버리라는 것도 진심이 아니었지…?"

 "글쎄-? 명문가에 시집가려고 한다면 꼭 사루토비일 필요는 없지 않냐 이거-? 네지 형아랑 결혼해서 후유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거."

 "너무해… 선생님과 가족이 되고 싶지 않아…? 선생님은 사루토비 되고 싶은데… 그쪽이 어감도 더 좋고……."

 "본가가 아니여도 상관없다면 친척 중에 괜찮은 독신이 없는지 찾아보겠다 이거. 됐냐 이거?"

 "그렇게 비꼬면서 말할 것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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