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미남이셨지, 알고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니까요, 하타케 상닌처럼 예쁘장한 느낌과는 반대로 남자답게 시원하니 잘생긴 얼굴이시더라구요. 몸은 어찌나 좋던지, 사진 속으로 뛰어들어서 막 안기고 싶더라니까요."

 "마이코는 말했다. 아아, 당신은 내…(중얼)"

 "듣고 계세요? 나뭇잎 마을에 엄청난 보물이 있다고요! 아스마는 좀 애매하지만 코노하마루라면, 미래가 두렵지 않습니까!"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한 이 가슴… 그 크기로도 충분하지 않아…(중얼)"

 "히루젠 님도 참, 어째서 아들이 둘 밖에 없으신 거죠? 하나는 유부남! 하나는 애인 있음! 나를 위해서 하나만 더 만드시지. 안 그래요?"

 "그렇게 두 사람을 실은 의자는 삐걱거리고…(중얼)"

 "하타케 상닌, 야한 책 좀 그만 보세요 정말!"

 그가 읽고 있는 책을 홱 내리자 비로소 그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뭐지, 이 눈빛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

 "?"

 "내가 호박 같은 얼굴이었다면 과연 선생이 나를 거들떠보기나 했을까 하는."

 "예?"

 "어느 것 하나 선생의 이상형과 나는 일치하는 부분이 없잖아. 선생은 검은 머리를 좋아하지만 나는 하얀 머리. 선생은 찢어진 눈을 좋아하지만 나는 처진 눈. 선생은 밝고 명랑한 성격을 좋아하지만 나는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 거기에 얼굴까지 못생겼다고 하면……."

 "이상형과 실제로 좋아하게 되는 사람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어요. 하타케 상닌도 포니테일을 좋아할 뿐 제가 이상형은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오비토도 여자들에게 인기는 없었지만 허당이어서 그렇지 솔직히 얼굴은 잘생긴 편이었어. 이상형에 미남이기까지 하니 내가 눈에 들어올 리 없지."

 "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예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눈앞에 멋있는 남자가 있으면 당연히 시선이 가죠. 다른 여자애들이 다 좋아하는데 저라고 뭐 달랐겠어요?"

 그야, 하타케 상닌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단한 아이 정도로만 생각했다. 바로 옆집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세상의 사람 같았고, 또래의 누구보다 멀게 느껴졌다. 다만 린에게 계속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린의 사랑도 나 못지 않게 애틋한 것이었다. 좋아하는 아이의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내가 어린 하타케 군에게 오비토의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만약 오비토 군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우치하 일족이 전부 사라지는 바람에 이젠 마을 안에서 닮은 사람 찾기도 어렵지. 나도 상상이 잘 안 돼."

 "어떤 얼굴이라고 해도 분명 저는 오비토 군에게 한 번 더 반할 거예요."

 "성격이 변할 수도 있다는 가정은 하지 않는 거야?"

 "오비토 군이 변할 리 없잖아요."

 "그것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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