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개의 나이로 따지면 이제 영감님 소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파쿤 아직 죽지 않았구나-."

 "그래서 말입니다만, 오늘 밤에는 파쿤을 불러서 같이 자면 안 되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한밤중에 영감님을 부르면 똥 씹은 표정을 지을걸-. 원래 똥 씹은 표정이긴 하지만 미간의 주름이 평소보다 더 짙어질 거야."

 "꺄-. 그 미간 주름 너무 좋아요-. 언제나 기분 나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퍼그의 매력이잖아요-. 꼬마 같은 작은 몸집에 야쿠자 같은 험악한 얼굴이 그야말로 갭 모에예요-."

 "아무리 뭐래도 그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뭐, 다음에 만나면 물어볼게. 하지만 선생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파쿤은 평범한 개들과 달라. 겉모습만 개지 거의 사람이라고."

 "사람처럼 말하는 부분이 파쿤의 또다른 매력이지요. 그게 뭐 어떻다는 겁니까?"

 "어떻냐니, 정말 괜찮겠어? 두 사람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침대 위로 사람 같은 것(?)이 올라와도. 파쿤 본인도 적잖이 당혹스러울 거라 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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