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좋은 아침 선생. 오늘 하루도 힘내도록."
"예, 하타케 상닌께선 방금 임무에서 돌아오신 겁니까?" "아아. 보고서가 아직이라 옷만 갈아입고 다시 나와야 하지만." 또 S 랭크 임무였던 걸까. 옷이 헤지고 몸 여기저기 피가 묻어 있어서 보자마자 그렇게 생각했다. 어쩌면 S 랭크 이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사람의 몰골이 이렇게 될 정도면 그 만큼 적들과의 전투가 격렬했다는 뜻이니까. 아침 안개가 어른거리는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남자 하타케 카카시는 어릴 적부터 천재로 불리며 나뭇잎 마을의 영예로서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다.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 우연히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그의 이런 모습을 볼 때면 과연 나와는 사는 세계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보고서를 제출하신 뒤 병원에 들러서 제대로 치료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병원에 갈 필요는 없어. 이번에도 그냥 선생한테 부탁할게. 오늘 저녁에 갈 테니까." 괜찮지? 하고 손을 들어보이며 그가 조금 나른한 얼굴로 웃는다. 나른한 것은 언제나와 같지만 지금 그의 얼굴에서는 어젯밤 그와 그의 부하들이 겪었을 끔찍하고 살벌했던 시간을 전혀 읽을 수가 없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응, 잘 다녀 와." 탁, 어깨 위로 가볍게 스치는 손. '힘내'라는 의미의 그 손길과 함께 짧은 대화를 마치고 그가 터덜터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도 등 뒤로부터 쿵-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재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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