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케 녀석, 지금까지 잘 성장해온 것만으로도 사실 기적이지. 어렸을 때 그런 일을 겪고서는…"

 "어떻게 하면 사스케를 막을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 나도 꽤나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누군가에게 그 정도로 깊은 복수심을 품었던 적은 없으니까."

 "이타치에 대해서 뭔가 들은 것 없으신가요?"

 "아카츠키라는 테러 조직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무거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다는 것 외엔."

 "이타치를 잡는다면 적어도 사스케의 발을 묶어놓을 수 있을 텐데, S급 수배자는 그 행방 조차 쉽게 알 수가 없군요."

 "설령 찾는다고 해도 녀석을 제압하는 데 상당한 희생을 치러야 할 거야."

 옛날에는 이따금씩 꿈에서 그를 보았다. 우치하 일족을 전멸시키고 마을을 떠난 탈주 닌자, 사스케의 친형, 우치하 이타치.

 당시에 내가 꿈에서 보았던 것들은 대부분 흐릿한 영상이었고 짤막한 조각에 불과했다.

 시간이 흘러 그것들은 꽤나 분명해지고 길어졌지만, 이타치는 더 이상 내 꿈에 나오지 않는다.

 꿈 따위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으면서도, 매일 밤 잠들기 전 간절함을 느낀다.

 어쩌면 이 꿈은 현실일지도 몰라. 어쩌면 사스케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이타치… 그 남자는 나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요즘들어 나루토를 보면서 더욱 자극을 받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서로를 잇는 끈이 되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니, 어쩜 이렇게 어려움만 늘어갈 수 있죠?"

 "뭐가 어쨌든 나루토는 사스케를 막을 최후의 보루가 될 거야. 지금은 나루토를 믿는 수밖에."

 "날이 갈 수록 두려워져요."

 "진작 손을 써두는 편이 좋았던 걸까? 어떤 짓을 하더라도 탈주닌자가 되어 버리는 것보단 나았을 텐데."

 "그런데 할 수가 없잖아요, 이런 급박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믿고 싶으니까."

 "아아… 나도 그게 미치도록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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