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한가하니까 딱히 상관없는데, 갑자기 방울뺏기 같은 건 왜 하려는 거야?”
“내기해요. 하타케 상닌이 이기시면 제가 소원 하나 들어드릴게요.” “선생이 이기면?” “제 소원을 하나 들어주세요.” “보통 이런 얘기를 꺼낼 때는 뭔가 불미스러운 것을 바라고 있는 거니까 조금 께름칙하긴 하지만 뭐, 좋아. 어차피 내가 질 일은 없을 테니.” “앞으로 1시간 안에 하타케 상닌에게서 방울을 뺏어보이겠습니다.” 학교에서 준비물로 사용했던 방울을 주머니에서 꺼내 하타케 상닌에게 내민다. 방울을 받아가는 그의 모습이 여유 그 자체다. “1시간은 너무 촉박한 거 아니야? 넉넉하게 4시간 정도 잡아도 돼. 원한다면 패널티도 넣어줄게.” “중닌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하타케 상닌에 대한 것이라면 잘 알고 있으니까요.” “나 역시 선생에 대한 것은 빤히 알고 있어. 나중에 딴소리 하기 없기다?” “물론이죠.” (…) 인근의 숲으로 장소를 옮겼다. 나는 지금 나무 위에서 기척을 숨기고 있고, 하타케 상닌은 저 아래서 여유롭게 러브러브 파라다이스를 읽고 있다. 정말 자기가 질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건가. 나도 나름 자신이 있지만 괜한 오기가 더해져서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쥔다. 반드시 이기고 말 테다. “하타케 상닌! 요즘엔 러브러브 택틱스만 읽으시더니 오늘은 러브러브 파라다이스네요?” “좀처럼 신작이 나오지 않아서 말야. 아무리 나라도 슬슬 기다리는 데 지쳤어.”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좋아하는 반찬이라도 맨날 먹다보면 질리는 법. 하지만 그 취향이 어딜 가랴. 아무리 질렸어도 눈앞에 떡하니 놓여 있으면 먹게 되어 있다. 구하는 데 꽤 애를 먹었지만… 러브러브 택틱스의 다음 신간의 원고가 지금 내 손안에 있다. 이게 없었다면 질 게 뻔한 내기 따위 내쪽으로부터 꺼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의료닌자는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의외로 정보수집에 유리한 면이 있다. 그 전설의 3닌자 중 한 명인 지라이야님께서 러브러브 시리즈의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적잖은 충격이었지만 나루토가 간간히 소식을 전해온 덕분에 복사본을 전해받을 수 있었다. 고맙다, 나루토! (…) “잠깐! 비겁하잖아!” “닌자 세계에 비겁이 어딨습니까? 자, 방울을 넘기시죠!” “나루토 녀석… 어째서 내가 아니라 선생에게 그걸 보낸 거야…….” “제가 편지에 이렇게 썼거든요. ‘내가 이걸로 네 대장을 좀 꼬셔볼까 하는데 도와주지 않겠니’ 그랬더니 바로 O.K! 전부터 누구보다 우리가 잘 되길 바라던 녀석이었으니 당연하지요.”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내기를 하자고 한 거구나! 선생, 다시 봤어!” “그렇게 화내지 말아주세요, 딱히 어려운 것을 부탁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이 원고의 희귀성을 생각하면 하타케 상닌이 오히려 득을 보는 거예요. 자, 자. 어서 방울을 이리 주세요.” “윽…….” 무얼 망설이는 거지. 그가 주저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긴장감이 맴돈다. 러브러브 시리즈의 골수팬인 하타케 상닌이라면 쉽게 넘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이 사람을 너무 얕봤던 것 같다. 그리고 이쯤 되면 슬슬 불안해진다. 저렇게 참으면서까지 대체 나한테 뭘 시키려는 걸까. “아… 안 돼… 이런 뻔한 술수에 넘어갈 수는 없어…….” 말도 안 돼! 러브러브 택틱스의 원고를 포기했다? 하타케 상닌이? 차마 소리를 내지 못하고 속으로 경악하고 있자니 슬픈 표정으로 체념을 하는 듯하던 하타케 상닌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나를 응시한다. 왠지 모르게 날카로워진 눈빛.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뭐 하고 있어? 덤벼.” “젠장, 이렇게 된 이상!” 플랜 B를 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는 상급 닌자다. 동료가 있다면 모를까 나 혼자서 평범한 방법으로 이기는 것은 무리다. 일단 무작정 달려들어 체술로 겨루어보지만 방울에 손을 뻗는 순간 그가 내 팔을 덥석 붙잡는다. 아무리 가이에게 배운 체술이라고 해도 이런 속도로는 어림도 없다. “왜 그래? 벌써 포기한 거야? 아직 30분 정도 남았는데.” “하타케 상닌… 저한테 방울 넘겨주시면 오늘 밤에 준코의 대사 읽어드릴게요…….” “하? 그, 그거 내가 부탁하려던 ㄱ… 우왓!” 찰나의 빈틈을 노렸지만 하타케 상닌이 뒤로 물러난 탓에 방울을 뺏지 못했다.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가 얄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렇게까지 이기고 싶냐고 묻고 있는 듯한 눈빛. 솔직히 대답하자면 그렇다. “어차피 제가 부탁하려는 것도 그닥 다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대체 뭔데 그래? 설마하니 저번처럼 오비토로 변해달라든가 그런 거야?”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일전에도 한 번 부탁했던 적이 있었죠?” “일전에? 아… 혹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맴돌고, 하타케 상닌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 서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뭐랄까…. 닮아 버렸네요…….” “응…….” (…) “하타케 상닌, 제가 방울 뺏었다는 거 모두에게 자랑해도 돼요?” “그런 것도 자랑이라고 할 수 있어?” “모두들 당신이 왜 저와 만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으로 저를 바라본단 말예요. 이상한 오해를 받고 있어서… 그렇게 해서라도 조금은 당당해지고 싶어요.” “…그래서 방울 뺏기 같은 걸 하자고 한 거야? 바보구나.” 어느덧 노을빛으로 물든 길을 하타케 상닌과 나란히 걷는다. 원래 한산한 거리라지만 오늘은 유달리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이처럼 밖에 있을 때 언제나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평범한 상사와 부하로 보이도록, 그가 그어놓은 선을 넘지 않도록. “?” 문득 묘한 기척을 느끼고 옆을 돌아보니, 하타케 상닌이 고개를 모로 돌리며 뒷덜미를 긁적인다. 방금 손의 움직임이 뭔가 어색하지 않았나? 그러고보니 평소에는 훨씬 떨어져 있는데 오늘은 왠지 가까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그, 그렇네에… 으응…….” 문득 피곤함을 느끼며 오늘 밤의 두 사람을 슬쩍 상상해본다. 설마하니 둘 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 줄은 몰랐다. 하타케 상닌의 경우 보나마나 불미스런 부탁을 해올 테고 내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나는 하타케 상닌보다도 자신에게 놀랐다. 어린 시절 모습으로 변해서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달라는 부탁 따위를 하다니. “의외였죠?” “뭐가?” “제 부탁이요.” “뭐… 조금… 설마하니 선생에게 쇼타콤 같은 취미가 있었는 줄은…….” “그런 취미 없거든요! 전 그저 귀여운 하타케 군의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예요.” “안쪽은 아저씨이지만 말이지.” 굳이 그렇게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친구들끼리 이따금씩 장난으로 아저씨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 젊고, 그 중에서도 하타케 상닌은 나이를 먹어도 얼굴이 전혀 변하지 않는 방부제 외모의 소유자라 솔직히 그런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정말 사기 캐릭터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젠 그냥 그러느니 하고 만다. (…) “하타케 상닌, 아직 멀었어요?” “지금 가.” 바닥에 울려 퍼지는 평소보다 작은 발소리. 므흣한 기분에 소리없이 씨익 웃고 있노라면 문 너머로 빼곰 하고 그가 얼굴을 내민다. 부끄러워 말고 냉큼 이리 오시오. 탁탁- 시트 위를 두드리니 그가 조심스레 문턱을 넘어 내게 다가온다. “있잖아요, 오늘만 반말 사용해도 돼요?” “응…….” 어린 시절 그의 모습이라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이렇게 다시 실제로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은 아이가 나뭇잎 마을에 끼친 영향, 그가 수행해온 수많은 임무들, 대장으로서 가져야 했을 막중한 책임감 등. 린이 좋아했던 그 시절 그 남자아이가 지금은 어쩌다보니 내 곁에 있다. 린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도와주겠다 약속해놓고 끝까지 지키지 못했으니. 이 사람을 가슴에 품은 시점에서 나는 친구의 자격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나뭇잎 마을의 영예 하타케 카카시가 저를 위해 이런 일까지 해준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깜짝 놀라겠죠… 저에 대해 이상한 오해를 하지도 않을 테고…….” “선생이 힘든데 숨어있기만 해서 미안해…….” “새삼스레 미안하단 말이나 듣자고 꺼낸 말이 아녜요. 그보다 좀 더 가까이 오세요.” 겨우 서로의 팔이 닿았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앞을 탁탁 두드리자 그가 조금 놀란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부끄러운 듯 잠시 망설이다가 내 앞으로 다가온다. 뒤에서 끌어안으니 그의 작은 몸이 품안에 쏙 들어온다. “있잖아, 하타케 군.” “으, 응?” “줄곧 묻고 싶었는데, 날 좋아했었어?” “…….” 그가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모르겠어.” 그래도 딱 잘라 아니라고는 하지 않는구나. “린은 좋아했었어?” 어렸을 때는 어쩌면 하타케 상닌도 린을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분명 그렇게 될 거라고. 지금도 린이 살아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다. “그런 걸 왜 물어보는 거야?” “그냥 궁금해서.” “모, 몰라.” 같은 대답인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평상시 좋고 싫음이 명확한 그의 성격을 고려하면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으니 의아하게 생각했는지 문득 그의 손이 뺨을 감싸온다. 정말이지 작은 손이다. “왜 그래?” “…쓸쓸해서.” “나로는 부족해? 역시 오비토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 여기까지가 한계라면. 이런 현실보다는 차라리 계속 꿈을 꾸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는, 그런 짝사랑이. “어떻게 하면…….” 작은 어깨너머로 그의 앳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어떻게 하면 돼…?”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면서.” “내가 지금 묻고 있는 건, 어떻게 하면 너를…!” 그가 나를 돌아보며 소리치는 듯하더니 이내 고개를 떨어뜨린다. 뭐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이 분위기는. 처음에는 전혀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는 소년의 가느다란 팔을 붙잡는다. “하타케 군.” “뭐, 뭐야?” “옛날부터 넌 선생님에게 있어 언제나 남자였어…….” “어, 어째서 이런 순간에 갑자기 러브러브 택틱스의 대사를 읊는 거야!” “약속했잖아, 방금 네 얼굴이 엄청 귀여웠으니까 지금 말해줄까 하고.” “분위기라는 걸 좀 읽어! 아무리 내가 부탁한 거라고 해도 이런…” 그의 팔을 잡아당겨 입을 맞춘다. 입술이 작아서 그런가 키스도 왠지 서툴게 느껴진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것 같지만 내쪽이 먼저 해놓고 그런 건 예의가 아니겠지. “음… 으음…….” 스윽-. 그의 옷을 벗기려는데, 그가 흠칫 놀라더니 내게서 떨어진다. “자, 잠깐… 나더러 이 상태로 벗으라는 거야?”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 “문제가 아주 많지! 할 거라면 변신술은 풀어야…” “잊으셨나 본데, 제가 부탁한 건 ‘잠들기 전까지’였어요. 지금 풀면 내일 다시예요.” “그치만, 이런 작은 몸으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오늘은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당신은 그냥 가만히 있어요.” “그런 터프한 모습 엄청 낯설거든…! 자, 잠깐…! 자, 자, 잠깐…!” (…) “하… 하아… 하아…….” 주변의 열기가 한 차례 가라앉은 뒤, 시트 위에 몸을 눕힌 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해선 안 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뭐, 그도 말했듯이 안쪽은 어엿한 성인 남자이다. “상급 닌자는 정말 대단해요, 끝까지 변신술이 풀리지 않는다니.” “시끄러워, 변태! 얼른 잠들어 버려!” “언제나 당신이 하는 일을 오늘은 제가 하는 것 뿐이예요. 변태라니, 너무하잖아요.” “내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야! 내 준코는 이러지 않아!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달라!” “유감이군요, 하지만 딴소리하기 없기로 약속했으니 조금만 더 어울려주세요.” 언제나 아이들을 귀여워하긴 해도 내게 쇼타콤 따위의 취미는 없다. 단지 언제나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을 반대로 돌려주는 이 상황이 은근히 재밌고 짜릿하다. 정말 그의 이런 모습을 사람들이 본다면 뭐라고 할까. “이제 그만 변신술 풀게 해줘… 아니면 적어도 10대 중반 정도로…….” “어쩔 수 없네요, 그럼 17살 정도로 봐드릴게요.” 퐁-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라지며 한 순간 성장해 버린 청년이 나의 시야에 들어온다. 성장했다고 해도 원래 그의 모습보다 한 뼘은 작다. 지금은 사복차림이지만 암부로 일하던 시절의 모습일까. 어렸을 때의 날카로운 눈매가 조금 부드러워진 것 같지만 검은 눈동자에서는 냉정함이 느껴진다. 암부가 되면 당당히 얼굴을 내놓고 다닐 수 없기에 그 시절의 모습은 내 기억속에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 내가 잘 모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쉽사리 눈을 뗄 수가 없다. “자, 이제 리벤지 타임이야.” 그의 두 손이 내 뺨을 감싸고 그가 내게 입을 맞춰온다. 리벤지라는 말에 걸맞게 다소 거친 느낌이다. 털썩-. 어느덧 상황이 역전 되어 그가 내 위에 올라탄다. 17살이면 겨우 띠동갑을 면했을 뿐 이 모습도 꼬맹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몸집이 커진 만큼 확실히 이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지금은 조금이지만 나보다 키가 크다. 힘이 센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그저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 “네…?” 열기는 점점 사그라들고 있지만 그는 지금도 내 위에서 내게 기대어 누워있다. 그도 나도 아직 숨이 약간 거칠다. 몽롱한 기분으로 두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이름을 불려서 조금 놀랐다. 평소에는 그냥 ‘선생’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그로부터 이름을 듣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미안해… 모처럼 네가 나를 보고 웃어주게 되었는데… 결국엔 다시 제자리걸음이네…….” “…….” “어떻게 하면 너를 잃지 않을 수 있으려나…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 이상은 모르겠어…….”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울려 퍼진다. 그러고보니 하타케 상닌은 왜,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변한 걸까. 이 사람은 어린 시절과 지금 성격도 말투도 변했는데, 한 번도 그 이유를 물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하타케 상닌이 내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은 그의 체온으로부터 느껴지고 있다. 다만 그에게서 직접 듣지 않으면, 그것은 내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나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관계가 끝나는 것도, 내가 죽거나 해서 그의 삶 자체에서 사라지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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