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내가 임무에 나가 있을 때 내 걱정 같은 거 해?"

 "예?"

 집으로 돌아와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건물 앞에서 하타케 상닌과 마주쳤다. 이쪽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지만 저쪽은 반대로 임무를 나가는 길이다.

 자주 마주치는 이웃인 만큼 습관적으로 인사를 건넸더니 그에 대한 대답보다도 먼저 생각치 못했던 그의 질문이 나를 당황시킨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다녀오세요'였잖아. 나 너한테 '몸조심하세요' 같은 말은 오늘 처음 듣거든.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어."

 오늘이 처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좀 이상하지만 당장 떠오르는 기억이 없으니 그럴지도 모른다. 워낙 사소한 일이기 때문에 잊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하타케 상닌이 처음이라고 말한다면 아마 맞을 것이다.

 "물론 걱정합니다. 하타케 상닌께서 무사하셔야 우리 애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

 그가 얄쌍한 눈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본다. 입을 다물고 있지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분명하게 알 것 같다.

 "예, 하타케 상닌께서는 강하시니 솔직히 별로 걱정 되지 않습니다. 단지 오늘처럼 늦은 시간에 나가실 때만 조금…"

 그가 나갈 때마다 임무에 대한 것을 세세하게 묻지는 않지만 주로 밤에 조용히 움직여야 하는 임무의 경우에는 A랭크 이상으로 난위도가 높겠거니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계획했던 것보다 일정이 길어져서 장기 임무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걱정을 한다고 한들 그것에 의미가 있는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의문이다. 일개 중급 닌자에게, 그것도 의료반인 내게 걱정되어진다고 하면 자존심 강한 상급 닌자에겐 오히려 불쾌감을 준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것이 없다.

 "뭐 그거면 됐어. 돌아오면 또 상처 봐줘."

 "그러니까 병원에 가시라니까요. 웬만하면 다치지 마시고요."

 "다녀올게."

 나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곤 그가 뒤돌아서 다시 길을 걷는다. 얼핏 보면 정말 의욕이 없는 것 같달까,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뭐라고 말해도 그는 언제나 무사히 돌아오기 때문에 딱히 불안하지는 않다.

 내가 웬만해선 하타케 상닌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든가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그를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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