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쎄, 하나 떠오르는 녀석이 있긴 한데."
"어떤 녀석입니까?" "치와와." 갑작스런 질문에 덤덤하게 대답하고는 그가 읽고 있던 책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생각치 못했던 대답이라 도리어 이쪽이 조금 당황해 버렸다. 딱히 나쁠 것은 없지만 솔직히 나는 좀 더 멋있는 견종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어째서입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기본적으로 경계심이 없어서 어떤 사람이라도 잘 따르지만 그에 비해 겁이 많은 점, 서로 어울려서 노는 걸 좋아하지만 그에 비해 애교가 별로 없는 점." 으음, 듣고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그리고 은근히 성깔 있어서 화나면 장난 아니게 포악해지기도 하거든, 그 쪼그만 녀석이." 평범하게 웃는 얼굴로 얘기하고 있는데, 어쩐지 문득 그가 조금 얄미워 보인다. 쪼그만 녀석이라니, 확실히 치와와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견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성견이 되어도 변함없이 새끼 같은 게 귀엽잖아-. 하하핫-." 그러니까 뭐야. 내가 전혀 어른스럽지 않다는 거냐. 은근히 열받네. 이 사람, 개 얘기를 꺼내니 얼굴에 화색이 돈다. 알고는 있었지만 개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 와중에 귀엽다는 생각을 하다니, 나도 정말 좋아하는구나─. 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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