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의 그거, 볼 때마다 굉장하다는 생각이 드네."
상쾌한 아침, 여느 날과 같이 자신과의 약속을 열창하고 있노라면 늘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던 카카시가 새삼스레 한 마디 던진다. 그냥 무시해도 되지만 지금은 거진 매일 같은 곳에서 잠들고 일어나는 카카시다. 지금부터는 가이 대신 내가, 이것의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크게 외쳐 주자. "아, 아, 내 이름은 ''! 나는 어제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어제보다 10배 용감해질 것이다! 어제보다 밝은 오늘! 어제보다 즐거운 오늘! 과거의 어떤 날 보다 더 멋진 하루를 보내자! 파이팅!" "……." 지금은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보고 있겠지만 머잖아 당신도 깨닫게 될걸. 자신과의 약속이 가진 엄청난 힘을. 가이가 노력의 신이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이건 나름 '신'의 노하우란 말이지. "왜 그렇게 쳐다보십니까? 제가 이상해 보여요?"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그냥 이웃들한테 좀, 민망… 아, 아니야." 그래, 그래,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아. 내가 4년간 가이와 사귀면서 이상한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나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고 부끄러웠어. 하지만 긍정에너지란 건 누구한테 부탁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닌걸. 스스로 방법을 찾아서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면 온종일 기운이 빠지고 좀처럼 힘이 안 난단 말이야.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그거… 언제부터 하기 시작한 거야? 역시 가이랑 사귈 때…?" "실은 제가 아카데미 교사로서 처음 일하게 된 다음 날부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내성적이고 소심했던지라 전날 애들 앞에서 망신 아닌 망신을 당했었거든요." "?"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여전히 부끄럽다. 교사가 된 후 첫수업으로 나는 초긴장 상태가 되어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교실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아이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을 때의 그 뻘쭘함이란. 만약 내가 학생의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웃고 떠들었겠지만, 반대의 입장으로서는, 무슨 말을 할지 미리 완벽하게 준비해놨음에도 불구하고 입술이 딱딱하게 굳어서 떨어지질 않았다. '아, 아, 안녕, 얘들아…;;' '선생님 바보 같아요! 와하하하하핫!' '아, 아니야… 선생님 바보 아니야…;; 우, 우, 웃지 마 얘들아… 그러지 마…;;;' 그런 상황쯤이야 지금은 프로페셔널하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당시의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뒤통수를 긁적이며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결국 수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아이들에게는 들리지도 않는 개미 같은 목소리로 혼자서 중얼중얼 떠들다 나오기 일쑤였다. 어떻게 하면 소심한 성격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은 무리겠지. 이건 마치 가이더러 아무 준비 없이 하타케 군을 3:0 정도로 이기라는 것 같잖아. 아니, 가이는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안 할 거야. 언제나와 같이 자신과의 약속을 외치며… 그래, 그거야! 자신과의 약속! "-라는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게 생각 보다 엄청났던 거예요. 뭐랄까, 마법의 주문처럼 말예요. 실제로 자신에게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고 해도, 단지 할 수 있다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 놓으면, 효과가 하루종일 지속되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줘요." 전에 살던 건물에서는 '아침마다 시끄러워!'라는 민원이 들어와서, 굳이 굳이 출근하기 전 숲으로 달려가 외쳐야만 했지만, 지금 살고 있는 건물의 이웃들은 대부분 이런 나를 이해해 주고 있다. 오히려 내 외침을 알람삼아 일어난다든지, 자기에게도 힘이 된다든지, 그렇게 응원해 주는 좋은 분들이 있어서, 개의치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아마 카카시도 옆집으로 이사온 뒤 처음으로 아침을 맞이했던 날에는 깜짝 놀라서 깼을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그래, 이제 알았어. 이게 너의 매일 예뻐지는 비결이었구나." 한바탕 크게 외치고 나면 아침의 나른함이 가시고 얼굴에 혈색이 돌면서 적당히 보기 좋은 붉은 색을 띠게 된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저도 모르게 계속 싱글벙글 웃게 된다. 웃는 여자는 다 예쁘다는 노랫말도 있으니,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10배 예뻐지고, 모레에는 20배까지 예뻐지겠네?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놔야겠는데?" "당근이죠!" 자, 이제 출근해 볼까. 오랜만에 같이 등교하는 기분인걸. "가자, 카카시." "응-.(너털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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