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왜? 나 지금 알아서 힘내고 있거든. 엄청. 그런데도 응원이 절실해 보인다고 생각하면 기운 빠져."

 "노바라는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힘낼 수 있지. 알아. 그냥 가끔은 내가 뒤에 있다는 걸 알아 줬으면 해서."

 "뭐, 응원은 그렇다 쳐도 위로 같은 거 해 주지 마. 나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괜히 더 꼴사나워져."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노바라의 강직한 성격을 칭찬하면서 때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을 자신의 위안으로 삼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단순히 뭐라도 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녀는 이미 강하거나 적어도 노력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좋은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나는 자기 약점을 보여 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노바라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 누구한테나 자기 방식이 있지. 그래서야. 나는 누군가 내 약점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게 싫어."

 노바라에게는 그녀만의 방식이 있다. 보아하니 그녀의 자존감이 그 안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자신을 뛰어넘는 힘과 빠르기에 누군가는 안심하고 누군가는 불안해한다. 그녀와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인지도 모른다.

 나는 어떨까. 이래 봬도 자신의 무던함에 종종 놀라곤 한다. 그리고 가끔 스스로 질색할 만큼 무기력해진다. 나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라고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내 듬직함을 보여 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런 노력들이 모두 무너져내릴 만한 실수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게 실수였다면 말이다.

 "있잖아, 노바라. 나는 가끔 너한테 약한 소리를 할지도 몰라. 그것도 나름 용기라고 생각해 줄래."

 "뭐든 간에 그런 걸로 실망하지 않을게. 어차피 급하면 나도 네 등을 억지로 떠미는 수밖에 없거든."

 그래야겠지. 예를 들어 도망쳐야 하거나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맞서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팔을 잡아끌든 등을 떠밀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속으로 웃음을 참았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노바라가 내 머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너무한 거 같아? 그게 나만의 응원 방식이야. 그것도 여차할 때 내가 너를 믿지 않으면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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