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흠. 역시. 배고플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 네 배는 뭐랄까 참 기특하네. 매일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거 같아. 오늘은 1 분도 틀리지 않았어. 그러면서 소식하는 편이라 정작 먹는 건 별로 없지. 다이어트 걱정할 필요 없어서 좋겠다."
기특하다 기특해. 노바라가 내 배를 탁탁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이만하면 슬슬 서로를 스스럼없이 대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사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친구라는 말뿐만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보일 거라 생각하니 뿌듯했다. "노바라도 다이어트 걱정 같은 건 하지 마. 날씬하니까 안 해도 돼. 헤헤헤. 그렇네. 맞아. 나는 언제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 만큼만 먹었어. 벌써 몇 년째. 절대로 과식하면 안 되고 간식 같은 것도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없었어." "벌써 몇 년째? 그렇게나? 뭘 위해서?" "그, 글쎄? 뭐어, 건강을 위해서지! 응!" "우와, 성실하네애. 근데 이상해. 우린 어리잖아. 고등학생이라 해도 성장할 여지가 있는데. 어릴 때부터 먹는 걸로 감시받았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서. 어른들한테 괴롭힘당한 거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 좀 팍팍 먹어. 아직 작아, 너." "알겠어! 나도 이타도리 군이나 후시구로 군한테 지지 않을 정도로 팍팍 먹을게! 나도 먹고 싶었어, 나도 나도. 흑흑. 지금은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까, 아무도 혼내지 않으니까,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을 거야. 뭐든지. 다아, 다." "아니, 남자애들처럼 먹을 것까지는 없어. 네가 따라할 수도 없고. 괜히 배탈만 나. 도대체 어떻게 해 온 건지 나로서는 상상이 안 간다. 그래, 나는 너를 혼내지 않아. 그러니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오늘은⋯⋯ 내가 사 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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