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할 때는 인터넷 서핑이지. 아, 이거 예쁘다. 찜해 놓자."
노바라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그늘 아래서 잠시 쉬기로 했다. 무언가 시원한 걸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기꺼이 내가 다녀오겠다고 했다. 잠시 후 양손에 음료수 캔을 하나씩 들고 돌아왔을 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전화기를 보고 있었다. 노바라가 캔을 받고, 열고, 마시는 동안에도 그녀의 동그란 두 눈은 화면을 위 아래로 바쁘게 훑었다. " 네가 보기에는 어때? 이거랑, 이거랑. 어떤 게 나아?" "으음, 둘 다 괜찮은데. 이 옷이 입었을 때 좀 더 편할 거 같아." "너는 겉모양보다 실용성을 보는구나. 그래도 나는 예쁜 거." "노바라가 입으면 어떤 옷이든지 잘 어울릴 거야. 멋쟁이니까." 노바라는 이를테면 자신을 꾸미는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쓴다. 물론 새옷을 고르는 것도 그러한 취미생활의 일부분이다. 나는 단정함이라는 단어 외에는 무지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렇게 고민할 필요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이제껏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일이라서 오히려 그것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묘한 동경심을 품게 됐다. 그렇게나 고민해 선택한 물건들은 정말 노바라에게 잘 어울리고 예뻤다. "부럽다는 듯이 말하지 말고 너도 찾아 봐. 맨날 교복만 입는 거 질리지 않아?" "나는 센스가 없어서 웃음만 살 거 같지만⋯⋯ 찾아 볼게. 노바라가 골라 주라." "훗, 자만하지 않아서 좋네. 네가 관심을 갖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센스도 없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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