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고 계신 거 아닙니까. 충분히 쉬셨나요."
"음⋯⋯ 아마도. 근데 어쩐지 쉰 것 같지가 않아." "푹 쉬었는데도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근육 때문일지도요. 한 번 뭉치면 쉽게 풀리지 않으니까요."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구나. 이 계집애는 너무 말랑말랑해. 이러니 툭 하면 발목을 삐고 다치지." 가볍게 손을 쥐고 자신의 한쪽 어깨를 두드렸다. 메구미와 마주쳤을 때는 내심 지난번처럼 기대고 싶었지만, 훈련 뒤에 지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애처럼 응석부릴 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여서 다음으로 미루었다.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스즈카 씨는 그녀가 주술사가 되기에 적합한 인간일 거라 확신하시는 겁니까." "왜,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일 것 같은 녀석이라 불안하냐. 그렇다 해도 내가 뒤에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집게 손가락에 약간 힘을 주어 잡아 보니 과연 메구미의 말대로 안쪽이 딱딱하게 뭉쳐 있었다.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인 만큼 조금만 바쁘게 움직여도 무리가 오는데 갑자기 빠듯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별 수 없다. "사실, 제가 진짜 걱정하고 있는 건 당신입니다. 아시잖아요." "그럼 내 귀여운 메구미. 오랜만에 너한테 안마 좀 받아 보자." "그건⋯⋯." 성큼성큼 벤치로 걸어가 앉았다. 메구미는 선뜻 다가오지 못하고 머뭇거리더니 잠시 후 마지못해 내 등 뒤에 섰다. "저기, . 미안한데 네 어깨에 손을 좀 올려야겠어. 놀라지 마." "푸하하! 너는 애가 봐 놀랄까 노심초사하는 거냐 그냥 부끄러운 거냐." "마음대로 할 때는 좋겠지만 좀 그렇잖아요. 아무래도 슬슬 신경 써야죠." 내 생각에는 시원하기만 하면 남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지만 실제로 메구미에게 안마를 받아 보니 확실히 사내놈이란 생각은 들었다. 기본적으로 손이 묵직하고 손가락도 길어서 여자애들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길과는 달랐다. "그래도 도련님이라 내외하는 거구나. 노바라 엉덩이도 때렸잖아, 너." "그랬죠⋯⋯." "처녀 엉덩이를 막 때리면 쓰나. 나중에 너도 노바라한테 대줘야 한다." "스즈카 씨도 제 엉덩이 때리셨잖아요. 저한테 한 번 대주셔야겠습니다." 듣고 보니 네 말이 맞구나. 어른이 모범을 보여야지. 무릎을 딛고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내밀며 이죽거렸다. "자, 됐냐. 때려 봐. 때려 봐. 막상 대주면 어깨도 못 만지는 놈이⋯⋯ 꺅!" 철썩. 그것은 학교 안 모두에게 들릴 법한 소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게다가 아픔 외에 다른 것까지 느껴 버렸다. 민망해서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뒤를 슬쩍 돌아보았다. "메구미 너⋯⋯ 때리랬다고 진짜 그렇게 세게 때리면 어떡해⋯⋯." "엉덩이 흔들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자업자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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