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까."
"반응이 귀엽지 않아." "뒤통수 긁적이며 부끄러워하는 녀석은 99% 내숭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눈높이에서 보면 더 징그럽거든요." "그래도 유지는 귀엽더라. 속여도 상관없으니 가끔은 너도 유지처럼 해 봐. 혹시 칭찬 듣는 거 외에 더 바라는 거라도 있었냐." "당연히 있죠. 이타도리는 없을 것 같습니까. 구체적으로 저를 어떻게 귀여워해 주실 수 있는지 보여 주신다면 진심으로 기쁠 겁니다." 괘씸한 꼬맹이. 귀엽단 말에 질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욕심만 커진 게 아니라 교활해졌구만. 같은 말도 의미가 다르다는 걸 알아야지. 그렇다 해도 내 귀여워에 담긴 진짜 무게를 설명할 마음은 없다. 그럼 반대로 내가 얻는 건 뭔데 이 꼬맹아. "그래 봤자 제가 드릴 수 있는 것보다 당신이 줄 수 있는 게 훨씬 많잖아요." "말하는 거 봐라. 따질 건 다 따지고 아직까지 자신이 보호받아야 할 입장이라는 걸 애써 부인 않는군." "그래도 당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방법은 많다는 걸 알거든요. 반면에 저는 버티는 것밖에 못하죠." 듣자하니 열받아서 앞머리를 후 불어제꼈다. 메구미를 만족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탕발림 따위로는 어림도 없다. "좋구나. 건방진 게 나름 매력 있어." "그게 답니까." "그래 봤자 네가 원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게 훨씬 크다. 그걸 얻어내는 방법 중에 쉬운 건 하나도 없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과 다른 거죠. 어려우니까. 당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존경을 잃을지도 몰라요." 귀엽지만 이럴 때는 꿀밤을 때려 주고 싶다. 한편으로는 갸륵하기도 하다. 인마, 그냥 네가 어른 해. 날 잡아먹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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