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PR 시간 주는 거야? 네, 주술사입니다. 딱히 사명감 같은 건 없습니다만."
"내 갈채를 받아라. 훌륭하군. 그럼 너는 뭘 위해 여기 있는 거지? 주술사 양반?" "보다시피 후임 양성에 힘쓰는 중이야. 알아, 시시하지. 그래서 의뢰도 받고 있어." "시시한지 어떤지 좀 더 두고 보마. 개인적인 의뢰도 받냐?" "어떤 의뢰냐에 따라 다르지만. 마음에 안 드는 녀석 있어?" "그야 나도 살다 보면 싫어도 마주치게 되지. 근데 너⋯⋯ 대체 몸값이 얼마야?" "개인적인 의뢰는 돈 안 받아. 대가는 그쪽에서도 내 부탁을 하나 들어 주는 거야." "나쁘지 않군. 아니, 너는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나를 굴려먹을 수 있잖아!" "마음만 먹으면? 이게 진짜⋯⋯ 너는 그게 나한테 있어서도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모르지? 너랑 술래잡기 할 때마다 나는 하나도 안 힘들 거 같지? 쯧, 아무튼.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 지금은 예상 가는 놈이 딱히 없는데. 누구야?" "흠흠. 그 전에. 무슨 일까지 해 줄 수 있냐. 주저사는 그래도 인간이라 내 손으로 처리하긴 까다롭지. 나 대신 엉덩이를 걷어차 줄 수 있냐?" "주저사라면 엉덩이를 걷어차는 것만으로 정신차리게 할 수 없을 테니까, 막대기를 꽂아 줄게. 적당한 걸로 하나 골라서 앞장서. 언 놈이야." "훗, 주술사 족속에게는 신물이 나지만 나 역시 너의 괴팍한 부분을 아주 싫어하지는 않는다. 너와 내 기후가 서로 잘 맞다는 것만은 인정하지."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