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같은 거 안 뿌렸는데. 단 것을 먹긴 했지만."
고죠가 모처럼 성실하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도 자잘한 것은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손바닥 만한 물건을 둘이서 들여다보니 자연스레 거리가 좁혀져 어느새 옆까지 다가왔다. 단내에 어질어질했다. "임무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간식으로 먹었어. 나는 예전부터 이랬거든. 너도 단내 맡고 취하는 건 여전하네." "젠장. 과자나 사탕은 졸업할 때도 되지 않았냐. 확실히, 꼬맹이었을 적의 식성을 그대로 가지고 성장했구만." "그대로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야. 보기 보다 그렇게 많이 먹지도 않거든. 그냥 오늘처럼 피곤한 날 조금⋯⋯ 단 것을 먹지 않으면 기분이 나아지질 않아서. 그렇다 해도 지극히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데 뭐 어때." "인간들에게 해로운 것들을 죄다 합쳐 놔도 나한테 단 것만큼 해로운 건 없어. 그리고 너한테도 더는 건전하지가 않아. 계속 그렇게 설탕에 의존하다가 몸 망가진다. 살찔 걱정은 안 하냐. 못 본 사이에 엉덩이가 커진 것 같은데." 딱! 무하한으로 딱밤. 고죠의 제자 중에서도 이토록 굴욕적인 방법으로 체벌을 받아 본 녀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상당히 오랜만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맞으니 더 아프기도 하거니와 얼이 빠졌다. 신기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내 이마에 여전히 감각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네가 미성년자의 몸에 강생한 건 정말이지 너무 너무 가슴 아픈 일이야. 하지만 딱 한 가지. 좋은 점도 있어. 너한테 가까이 가도 술 냄새가 안 나는 거. 나도 예전부터 그게 정말 싫었어. 어디 냄새뿐이야. 주정부리는 건 덤이지. 좋아하라고 안 할 테니까 적어도 다시 노력해 봐. 그리고 내 엉덩이 그만 힐끔거려. 애가 뭘 보고 배우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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