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오세요, 선생님. 보고서입니까?"
"뭐가 어서오세요냐? 여기가 무슨 음식점이야? 그야 당연히 보고서지, 다른 뭔 볼일이 있어서 왔겠어? 무얼 히죽히죽 웃고 있는 거야? 눈꼴 시려워서 못봐주겠네, 젠장." "그야 그럴만한 일이 있었으니까요-. 오늘 학교에서 실시한 인기 투표의 결과 못 보셨습니까? 무려 제가 1등을 했다고요-.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그러니까 넌 다른 누군가를 밟고 올라간 거라고. 그렇게 좋은 걸 티내고 있으면 미움받는다? 나도, 나도 말이야,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그런데 결과는 그 수염쟁이 아스마보다 밑이라고. 애당초 시답잖은 인기 투표 따위 하자고 말을 꺼낸 녀석이 누구야? 그 투표 때문에 너는 자신의 노력에 보람을 느꼈을지 몰라도, 내게는 허망함밖에 남지 않았다고. 젠장할." "자아, 자. 그렇게 비뚤어진 생각만 하고 있으면 인생이 비뚤어질지도 몰라요. 그만 기분 푸시고… 네, 보고서는 합격입니다. 조금 이따 같이 한 잔 하러 갈까요? 제가 살게요." "그래, 이렇게 된 이상 1등한 놈한테 밥이라도 얻어먹어야지 안 그럼 배아파서 못 견딜 것 같다. 젠장, 젠장." "그런데 수염과 담배냄새 때문에 여자아이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아스마 선생님보다 아래라니… 분발하셔야겠네요. 후후훗." "그게 제일 열받아! 수염이 있어서 그 정도면, 수염을 깨끗이 밀어 버리면 나를 얼마나 더 뛰어넘는 거야? 난 담배도 하지 않잖아! 젠장! 젠장! 젠장할!"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일하면 되는 거예요. 저와 같이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생님을 목표로 힘내주세요.(반짝반짝)" "으으어, 뭐야! 어째서 후광이 비추는 거야! 난 부럽지 않아! 조금도 부럽지 않다고!" "하하하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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