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살면 언제까지고 둘 다 솔로일 거라고 먼저 집을 나간 건 누나잖아. 이제 와서 왜 다시?"
"호, 혼자 사는 데 지쳤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너랑 같이 지내던 때가 그리워." "네, 기각입니다. 그런 이유는 받아들일 수 없어. 작정하고 나갔으면 외로움이든 뭐든 끝까지 견뎌. 어른답지 못하게 약한 소리 하지 말고." "어른, 어른, 시끄럽네! 대체 그 어른이란 게 뭔데!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나이는 상관없잖아! 유일한 가족이고 동생인 너한테 만큼은 나도 응석부리고 싶다고!" "유일한 가족이고 동생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야! 내가 아니면 누가 누나를 걱정하는데? 누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이런 잔소리를 하는데?" "우…! 할말이 없어…! 젠장…!" "애당초 누나는 지금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잖아? 갑자기 나가 버리면 그 사람이 섭섭해할 거라고." "섭섭은 개뿔… 나보다 예쁜 여자가 새로 들어오면 좋아라 하겠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누나가 더 잘 알잖아. 왜 그래? 둘이 싸웠어?" "딱히… 애당초 별로 친하지도 않다 뭐……." "어이구, 내 팔자야. 누나가 아니라 어린애 하나 달고 사는 것 같네." "(빠직)" "생각을 해 봐. 그 사람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데도 왜 굳이 그곳을 택했겠어? 옛날에 누나랑 이웃으로 살던 시절이 그리워서잖아." "그치만 연애도 결혼도 생각 없다잖아. 그렇다면 나랑 만나는 이유가 하나밖에 더 있겠냐? 그래, 옆집에 사는 게 편하겠지. 원하면 언제든 바로 만날 수 있으니까!" "누나의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면서? 그런 관계가 된 것에도 강제성은 없었던 것 아니야? 무얼 새삼스레 비뚤어진 생각을 하고 있어? 꼭 삐쳐서 토라진 사람처럼." "나도 몰라… 그거인가 봐… 갱년기…" "갱년기는 아니지, 노처녀 히스테리라면 몰라ㄷ… ㅋ헉!" "죽을래?" "아, 아무튼… 괜한 소리 말고 오늘도 얌전히 집에 들어가. 내쪽으로 와도 문 안 열어줄 거야." "냉정한 놈! 하루라도 빨리 날 다른 사람한테 떠맡기고 싶은 거지! 그렇지!" "그래! 그러니까 연애든 결혼이든 빨리 해 버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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