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앞머리라고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게다가 토끼귀라니... 실례입니다."

"미안, 미안... 좀 전에 오도로키군의 그림자가 순간 그렇게 보였거든."

"확실히 두갈래로 나누어져 있긴 합니다만......"

"한 번 만져 봐도 돼?"

"씨, 또 눈이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설마하니 이걸 귀엽다던가, 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저... 절대 그런 생각 안 했어."

"그럼 상관없습니다."

"잠깐 의자에 앉아줄래?"

"네? 네......"

오도로키군의 이마 위로 살며시 손을 뻗어 부드러움과 탄력이 동시에 느껴지는 신기한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그의 앞머리는 정말 귀엽고 감촉이 좋다. 만지고 있다보면 중독이 되어버릴 것만 같달까.

".........(만지작만지작만지작)"

"저어... 씨, 상관없다고는 했습니다만 도대체 언제까지 만지실 생각입니까?"

"조금만 더......(만지작만지작만지작)"

"........."

오도로키군이 허락해준 덕분에 마음껏 그의 앞머리를 만지긴 했지만, 막상 그만두려니 아쉬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 슬슬 떨어지지 않으면 내 손길이 불편하게 느껴질 텐데... 마치 자석 처럼 두 손이 두 갈래의 머리카락으로 향한다. 불안한 마음에 시선을 아래로 움직여 오도로키군의 표정을 확인한다. ------어째서인가 그의 얼굴이 빨갛다.

"오도로키군?"

"죄송하지만...... 저... 이제 그만두어주십시오."

"미안, 딱 1분만 더 만질게."

"그럼... 일어서면 안 되겠습니까?"

"왜?"

"시...시야가... 조금 어두워서......"

"?"

오도로키군의 얼굴이 점점 더 붉은색의 명도를 더해간다. ------깨닫고보니 정확히 오도로키군의 눈높이에 내 가슴이 위치해 있다. 불과 20cm 정도의 거리에서 아주 위풍당당하게.

"어, 어딜 보는 거야?"

"보지 않으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싫다... 오도로키군도 별 수 없는 남자구나......"

"기분 나쁘시다면 제 앞머리에서 그만 손을 떼주십시오..."

"안 돼, 쳐다본 벌로 좀 더 만질 거야."

"........."

짓궂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오도로키군의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장난을 쳐버렸다.



이름:오도로키 호우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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