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하하핫, 누군지 배짱 한 번 두둑하네. 감히 여사님의 팬티를 훔치다니."
"지금 웃음이 나와? 여자 혼자 사는 집에서 갑자기 팬티가 없어졌다고!" "흐음... 어떤 변태 같은 놈이 네 집에 몰래 드나들고 있다면 확실히 심각한 상황이긴 하네." "그러니까 어떻게 좀 해 봐! 소름끼친단 말야." "그렇게 말해도... 난 경찰이 아닌데." 나루호도가 집게손가락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또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검찰청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게 어때? 이건 엄연히 절도사건이니까." "미츠루기나 고도검사님한테 그런 말을 어떻게 해, 바보야! 부끄럽게......" "나한테 말하는 건 안 부끄럽고?" "........." 그러고보니 이상하다. ------어째서 나는 나루호도의 앞에서 이렇게나 당당히 자신의 팬티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난 이제 너의 기준으로 더이상 남자가 아닌가 보구나, 흐응......" "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빨리 사건부터 해결해." "네, 네-. 그러니까... 그 팬티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야?" "어제 저녁 6시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었을 때." "그래? 음... 사건해결이네." "벌써?" "어제 일기예보 못봤어? 동쪽으로 태풍이 지나간다고 저녁 7시 부터 바람이 세게 불었잖아. 그때 어딘가로 날아갔겠지, 뭐." "그, 그렇구나......" 확실히 남아있던 세탁물들도 빨래집게로부터 떨어질듯 말듯 위태로이 매달려 있던 기억이 난다. "자, 그럼 이제 조금 전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볼까? 언제부터 여사는 나를 남자로 보지 않기 시작했는지~ 하하핫." ".........(웃는얼굴이 묘하게 살벌하다.)"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