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오늘 왜 그래?"
"뭐가?" "먹는 기세가 평소랑 완전히 다르잖아. 어디 아파?" "아니, 나 원래 이렇게 먹어." 수저를 가볍게 손에 쥐고 음식을 집어 다소곳이 입안에 넣는다.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에 사용해서는 안 되고, 음식을 한 번에 많이 집어서는 안 된다. 쩝쩝 소리를 내며 씹어서도 안 된다. 진정한 숙녀라면 밥을 먹을 때도 오후에 티타임을 즐길 때 처럼 우아해야 하는 법이다. "원래는 무슨... 장난치지 말고 팍팍 먹어. 자!" "우웁! 워하은허야!" 나루호도가 다짜고짜 젓가락을 뺏어들더니 음식을 집어 내 입안에 쑤셔넣는다. 3숟갈은 족히 될 듯한 엄청난 양의 밥 부터 시작해서 비엔나, 치킨, 유부절임...... 나의 우아한 식사가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래, 이렇게 먹어야지. 얼마나 보기 좋아?" "우우우웅......" 힙겹게 턱을 움직여가며 입안의 음식을 씹어삼키고,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마신 뒤 나루호도를 노려본다. 이런 모습이 보기 좋다니... 말도 안 된다. "웃기지마, 넌 예쁘게 먹는 여자가 좋다며!" "그야, 그랬지... 역시 너 이러는 게 내가 했던 말 때문이구나?" "그래, 멍청아!" "........." 한동한 나를 가만히 응시하던 나루호도가 짧게 한숨을 내뱉으며 내 머리를 툭툭, 두드린다. "밥을 예쁘게 먹는다는 건 온갖 내숭을 떨면서 깨작깨작 먹는 걸 말하는 게 아니야.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맛있게 먹는 걸 말하는 거지, 너 처럼." ".........(역시 나는 원래의 나대로 좋은가...)" "이제 평소처럼 먹을 거지? 자, 여기 젓가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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