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다는 건 말야... 배가 텅 비었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내 배가 텅 비었다고." "정말? 그것 참 희한한 일이네. 아까 내가 너 군것질하는 거 분명 봤는데. 그새 다 소화된 거야?" "군것질은 군것질이고, 밥은 밥이지. 내 배는 군것질배와 밥배가 따로 나누어져있어." "나누어져있다니, 네 위가 두 개라도 되냐? 무슨 소도 아니고......" "말 조심해라. 나 지금 배고파서 신경 날카롭다. ╬" "네, 네-." 나루호도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보통 단답형으로 대답한다. 오늘은 어쩐 일로 성의 있게 대답해주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은근히 나를 놀리는 말투다. "...나루호도. 나 맛있는 거 사 줘." "내가 왜?" "배고파, 치킨 시켜줘." "싫어. 내가 니 지갑이냐? "........." 뚱한 표정으로 나루호도를 가만히 응시한다. 그는 내가 그러든 말든 책상 위의 서류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펜을 움직이고 있다. ───하는 수 없이 포기하려는 순간, '푸훗...'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왜 웃어?" "뭐든 상관 없으니까 시켜먹어." "뭐야, 갑자기... 방금 전 까지 싫다더니." "농담한 거야. 내가 설마 너한테 먹을 거 하나 안 사주겠냐? 여사 굶겼다가 천벌받으면 어쩌려고." ".........(내가 평소에 그렇게 잘 먹었나.) |
<제작> Copyright ⓒ 공갈이 All Rights Reserved. <소스> Copyright ⓒ 카라하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