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루기!"
그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으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윽... 크흑......" 그가 괴로워하며 목에 매고 있는 크라바트를 손에 꽉 쥔다. 어렸을 때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마치 산소가 부족한 것 처럼.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줄 테니까 아무 걱정마......" "읏... 으... 으윽......" 미츠루기의 몸을 끌어안고서 어깨를 쓰다듬자, 크라바트를 쥐고 있던 그의 손이 나의 옷소매를 붙잡는다. "괜찮아, 괜찮아... 금방 지나갈 거야....." 그런 그의 손을 붙잡고, 그의 이마 위에 자신의 뺨을 가져다댄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다. "미...미...미안하...다......" 사방의 물건들이 큰 소리로 울어대는 와중에도, 중얼거림에 가까운 그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미츠루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물론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지진예고가 있을 때 마다 휴가를 내고 멀리 떠나거나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는 했다. 하지만 재해는 언제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처럼 방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찾이오는 일이 종종 있다. 그 때 마다 나는 자신의 안전 보다 먼저, 홀로 두려움에 떨고 있을 미츠루기를 걱정했다. 모든 것이 위태로이 흔들리는 혼돈속에서 그를 안심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 뿐이기 때문이다. "나...난... 정말...이지...... 윽......" "괜찮아... 괜찮아......" 강철처럼 단단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그가 유일하게 약해지는 순간. 내가 미츠루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그를 안고서 모든 것이 지나갈 때 까지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 뿐이다. "아무데도... 가지...마라... 부탁이다......" "응... 계속 여기 있을게......" 하지만 그것이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지금 처럼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그에게 달려갈 것이다. "괜찮아... 괜찮아... 이 순간 만큼은 내가 널 지켜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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