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시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한 옷가게에서 전신쫄쫄이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중 유독 내 눈에 띈 것은 빨간색의 무늬가 없는 것이었다. 그 쫄쫄이를 보자마자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저걸 입으면 고도검사님의 눈에는 안 보이겠지?' 였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망또처럼. ------한동안 가만히 빨간색 쫄쫄이를 바라보다가, 나는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며 자신을 나무라고 옷가게를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니,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저걸 입고서 검사님의 사무실에 잠입하면 어떨까? 어쩌면 검사님의 비밀다이어리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들어 나를 어떻게 생각한다든가, 하는 내용의......
"........." ...라고 생각하면서 무작정 쫄쫄이를 입고 들어오긴 했는데, 예상 외로 검사님의 시선이 정확히 이쪽을 향하고 있다. 고글 같은 희한한 기계를 쓰고 계시긴 하지만, 그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 쯤은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대충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도. 지금 그의 표정은 마치 '이건 뭐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이 빨간색쫄쫄이는 해리포터의 투명망또가 아니었던 것 같다. "...누군가 했더니 아가씨로군. 그런 해괴한 옷을 입고 여기서 뭐하는 거지?" "예? 따, 딱히... 아무것도......" "개성있는 패션도 좋지만... 그 차림은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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