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검찰청장 다음에는 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할배한테까지 밀려나다니, 좀 충격이네."

"야, 야... 명색이 검사님에 나이도 그득하신데 할배가 뭐야."

"그 분하고는 나름 친해서 그렇게 부르는 거야. 할배, 얼마나 정겹고 좋아? 뭐, 그 분이라면 적어도 불안해 할 필요는 없으니 상관없나. 근데 무슨 볼일이 있어서 뵈러가는 거야?"

"딱히 볼일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검찰청에 온김에 인사나 드릴까 해서."

"검찰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어째서인가 이쪽에서 만만찮은 마당발이네. 외국에서 생활하다 온 나는 상대도 안 되겠어."

"...마당발이라고는 해도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고 그 인맥을 어떻게 이용하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뭐 어때, 이용 좀 하면. 검사들이 곁에 수두룩하면 적어도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손해를 보며 살 일은 없을 거 아냐?"

"그걸 본인들이 안다고 생각해 봐라. 기분 나쁘지 않겠어?"

"난 상관없는데, 예쁜 누나에게라면 딱히 이용당해도. 행여 날건달 같은 녀석들이 집적거리거나 하면 사양말고 '내 친구가 누군지 알아!'를 외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누나의 안전이야."

"...확실히 그렇게 말할 수만 있다면 든든하긴 하겠다. 하지만 난 하지 않을 거야. 그런 인맥이 없다고 해서 불이익을 보게되면 상대방이 너무 억울하잖아."

"하여간 누나는 너무 정직해서 손해보는 타입이라니까. 왜 그렇게 법조계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도 같달까-."

"응?"

"...아무것도 아냐-."



이름:가류 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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