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그런 걸 동경할 나이니까. 나를 보고 동화책에서 본 금발의 왕자님라도 떠올린 것 아냐?"
"아무리 어리다고는 해도 이제 15살이야. 그런 판타지를 쫓을 나이는 한참 전에 지났어. 혹시 진심으로 반한 걸지도......" "곤란하네, 내 마음은 두 개로 나눌 수 없는데." "당최 이쪽에서 허락해줄 생각도 없네요!" "......그러고보니 그 애, 나루호도류이치의 수양딸이었지? 예쁜 누나는 그 애랑 무슨 관계야? 왠지 보호자처럼 행동하는 듯이 보이는데. 그건 누나와 나루호도류이치가 그렇고 그런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나?" "맘대로 생각하셔. 뭐가 어쨌든 미누키는 너 같은 바람둥이에게 절대로 못넘......" 덥썩-. "...!" 가류검사가 갑자기 내 손목을 낚아채더니 자신에게로 끌어당긴다. 당황해서 고개를 들어올리자, 그가 묘하게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웃고있지만 평소와 달리 진지함이 느껴지는 표정이다. "그냥 그렇게 얼버무리고 사리지는 건 곤란한데. 제대로 대답해줘. 누나, 나루호도류이치와 무슨 관계? 내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 있는 거야? 만약 그런 거라면 정말 곤란해. 그 남자는 그렇잖아도 성가신 존재니까." "...내가 나루호도와 어떤 관계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그도그럴것이, 이상하잖아? 거의 매일 얼굴을 마주해가며 같이 살다시피 하고, 이제는 그 딸의 비어있는 엄마자리를 대신 채워주기까지 하면서 단순한 친구관계라니... 그런 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 "뭐가 어쨌든 넌 신경 꺼!" "대체 당신은 나루호도류이치의 뭐야? 어째서 나루호도류이치는 당신을 놔주질 않지? 설마하니 자기가 갖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운, 뭐 그런건가?" "시끄러워! 나루호도는 그런 남자가 아니야!" "그치만 현실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걸. 그래서 난 그 남자가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그만해." "........." "...부탁이니까, 그런 말은 그만해. 난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누나도 참,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리낌없이 말하는구나. (그렇게 우울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면 당신이 그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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